초고도비만 위절제수술 결국 요요오다.

결국 69.9kg에서 75kg 정도로 살이 다시 쪘습니다. 😭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먹는 건 계속 그대로 먹는데 위는 당연히 늘어나겠죠.

제 생각엔 평소 먹는대로 계속 먹는다면 최대 80kg까지는 찔 것 같아요. 

그러면 위를 절제하고 20kg뺀 셈이 된 거입니다. 

그 대신 제 촉으론 80kg 정도 이상으로는 찌지 않을 것 같고 80kg 만되도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갈만하다 생각합니다...

(우리 초고도비만 형제자매님들은 동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일반인이 먹는 2/3 정도 먹고 있습니다. 이건 수술전 의사 선생님께서 알려준 그대로입니다.

최종 평생 저만큼 먹게 될거라고요.

 

그래도 저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먹을 건 죽어도 못 줄이겠어요. 차라리 운동을 하겠습니다.

저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전혀 움직이질 않기 때문에 제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먼저 시작한 건 그 긴 세월 동안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수영과... 오늘 동네 산을 좀 올라갔다 왔어요.

수영은 어제 처음 갔는데 수영복이 M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마저도 아주 조금 컸습니다. (수영복은 개별로 크기가 좀 차이가 나요)

수영장에서 물론 일반인들보단 뚠뚠 하지만 미친 시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한 번에 너무 많이 시작하는 감도 있지만 재난지원금으로 헬스장을 끊을 수 있으니 이참에 pt도 생각하고 있지만 저는 천상 움직이길 싫어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시작하게 되면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수영복이랑 등산복 사면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는데.. 아마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전 정말 외모로 사람 평가하는 사람들 제 평생 평가받아와서 극혐 극혐 극극혐 하는데 살이 빠지니 일단 제가 자신감이 생기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참 좋네요. 

 

외모 지향을 극혐 하고 위 절제 수술도 제 의지보다 가족이 원해서 했는데 살이 빠지니 좋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참 미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