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절제수술 후 647일이 됐습니다.
살은 처음 수술 때 100kg에서 현재 71kg로 29kg정도 감량됐네요.
원래 병원에 처음 권유를 받고나서 수술 과정을 글로 남겨볼까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647일이 지난 이제야 후기를 남깁니다.
1. 수술 효과
효과는 처음 말씀드린대로 저는 29kg 감량했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감량한 몸무게는 평균 정도라고 하시네요.
커뮤니티 보면 저랑 비슷한 시기에 수술하셨는데 지금 50kg대이신 분들도 있는데
저는 수술후 지금까지 그냥 그 작은 위에 넣을 수 있는 만큼 계속 꾸역꾸역 넣으면서 살았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4-5끼는 먹고 있습니다. 한입.두입씩.
그것도 그럴 것이 참 인정하긴 싫지만 100kg가 될 때까지 먹고 그 식욕이 조절이 안돼 수술한 사람이 수술했다고 바로 다이어트가 되겠습니까.^^; (그게 되면 수술을 하지 않았겠죠 ㅠㅠ)
선생님께서 원래 1년 정도 지나면 몸무게가 보통 늘어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몸무게가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수술 후 초기 몇 달 동안 엄청 많이 빠졌고 제가 지금 70kg대를 계속 유지? 한건 거의 1년 넘게 돼가는 것 같아요.
아, 운동 이런 거 일절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걷는 일도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만족합니다. 그냥 평생 70kg로 살아도 괜찮아요.ㅋㅋ
2. 비용
제가 수술 전에 실비 적용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고 실제고 청구도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미용 목적으로 하는 수술은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보험처리를 해주는 보험사도 있다고 합니다. 극히 드물지만 케바케 같아요.
3. 회복기간
수술 입원은 1주일 정도 했고 퇴원 후 한 2주 정도는 저는 그냥 거의 안 움직였어요.
뭐 아프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그냥 힘들어요.
수술 후 1달은 계속 죽만 먹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새우 미음, 소고기 미음, 생선 미음 뭐 이렇게 별거별거 다 미음으로 갈아서 먹었습니다.
그래도 만족할 수 없는 굶주림.
처음에는 '아! 계란찜만 먹을 수 있어도 살겠다' 뭐 이런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는 타이머 맞춰놓고 회 한 조각씩 먹었습니다.
4. 삶의 질
저는 원래 100kg가 넘어갔었으니, 한국에서 사람 취급 못 당하고 산 것은 물론이고 대중교통은 의자가 몸뚱이가 맞지 않아서 타지도 못하고 매 순간 웃픈 삶을 살았죠. 어디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불친절하더라고요ㅜㅜ
주제가 좀 다른 데로 뛰긴 하는데 외모지상주의 한국에서 살려면 수술하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적인 차원에서는 코 원래 골았는데 이젠 전혀 골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아프던 허리도 한 번도 안 아팠고요.
무엇보다, 당연한 말이지만, 몸이 가볍습니다.
아, 발톱 파고드는것도 증상이 나아졌어요.
저는 가족과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수술했지만 결론은 잘 한 것 같습니다.
5. 단점
단점이라면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
수술 초기에 단백질같은 영양제를 잘 챙겨 먹어야하는데 저는 거의 챙겨먹지를 못했어요.
머리카락이 미용실가면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 정도로 빠졌습니다.
(수술했다고 하면 항암치료 받냐고 물으시는데...또르륵...)
그리고 매운걸 못 먹는데 원래 매운건 몸에 크게 좋은것도 아니니 괜찮지만 수술전에 참 좋아했었어요.
와구와구 먹는거 못합니다. 몇젖가락 먹으면 끝이예요. 더먹으면 토합니다.
(근데 토하고 또 먹으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1인분 다 못 먹습니다.
식당에 혼자 가면 거의 다 남아요.
기분적인건지는 몰라도 항상 기운이 없다고 느끼네요.
이런것들이 단점 같습니다.
6.결론
그래도 수술하고 사람취급 받으며 사니 잘한것 같고 다시 선택하라 하여도 수술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