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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절제수술과 비만 치료/위절제수술

위절제수술 3년 후, 블라 블라

주별이 2022. 10. 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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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잠시 쉬었는데 그새 위절제수술을 한 지 3주년이 지났네요. (주년? 우리 결혼했니..?)




몸무게부터 공개하겠습니다. 현재 몸무게는 77kg ~79kg 왔다 갔다 합니다. 제가 최고 몸무게가 100kg 때 수술을 했으니 22kg 정도 뺀 거네요. 최저는 69kg까지 빠졌었지만 결국은 다시 10kg 쪘습니다.

몇 달 전 80kg가 넘어가려 할 때 이건 아니다 싶어 PT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역시 바빠서 꾸준히 받지 못했는데 2kg가 빠졌습니다. PT는... 보통 분들보다 강도를 낮게 해도 제게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받고 나면 아픈 허리 같은 곳들이 좀 펴지는 것 같고 개운함이 있어 돈의 힘을 느끼며 기부니가 좋습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헬스장에는 왜 저와 같은 비만 동지들이 없을까요.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괜히 신경 쓰이지만 그래도 돈을 냈으니 어떻게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하하...

하지만 100만 원 넘는 돈을 사용해서 PT까지 받고 느낀 점은, 여윽시 결국은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식단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 운동도 자신의 의지로 해야 하는 겁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과거의 저처럼 초고도비만인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 엽기적인 수술을 받은 3년 선배가 날이 갈수록 느끼는 건, 물론 이 수술이 폭식을 못하게 하는 브레이크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꼭 자신이 왜 살을 빼야 하는지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단지 예뻐지고 싶어서, 날씬해지고 싶어서, 이것으로는 좀 약한 듯합니다. 그런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요. 저는 사실 그 목표의 부재가 저를 이렇게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물론 이 수술을 받으시고 살을 많이 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아마 저같이 의지박약 케이스가 드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하지만 재수술 환자 역시 어느 정도 있다 하는 걸 보니 다시 찌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결론은 수술하면 거리에서의 시선강탈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의지 없으면 그냥 고도비만일 뿐 일반인은 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이 수술을 추천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도비만일지라도 '초'자 하나 던저버린건 아주 큰 의미이거든요. 

 


여하튼, 요즘 제 몸 상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볼게요.

요즘 위가 늘어나니 음식도 많이 먹게 됩니다. 전에는 일반인의 2/3 정도였는데 지금은 3/4 정도? 하지만 그 정도 양이 위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조금 많이 먹은 날은 항상 속 쓰림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하루 걸러서 소화제를 먹고  외출 시에도 소화제를 갖고 다닙니다. 잠을 자다가도 속이 쓰려서 깨는 날도 조금씩 늘어나서 최근에는 수술을 받은 외과에 다시 예약을 잡고 검사를 해봐야 하나 하는 정도까지 왔네요. 전에는 자극적인,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렸는데, 지금은 꼭 그런 음식이 아니더라도 양이 조금 많으면 속이 쓰리고 또 위가 더 예민해진? 느낌이 듭니다. 

제가 맹물을 잘 못 마셔서 보리차를 마시는데 일반 보리차도 많이 마시면 속이 쓰려 유아용 보리차를 마십니다. 그러면 물 마시고 속이 쓰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조만간 외과는 한번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선생님께 살이 너무 안 빠졌다 혼날까봐 미루고 미뤘습니다.) 

일반인의 수준에도 못 먹는데 어떻게 살이 더 찌고 안 빠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건 식습관의 문제입니다. 저는 건강식을 극혐 합니다.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있고 주로 밤에 일을 하기 때문에 밤에 음식을 먹습니다. 가족들이 다 자고 있는 밤에 저 혼자 밥을 차려먹기도 그러니 간단히 때우기 위해 빵 같은걸 먹기도 하고 스낵으로 때우기도 하죠. 

이 예로 잠시 출퇴근을 했었는데 2주에 2kg가 줄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규칙적인 식습관.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그래서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싶지만... 그게 제 상황에서는 참 힘들지만 수술을 받을 예정이신 분들이나 이미 받으신 분들은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러한 다이어트 팁? 들은 우리 모두가 이미 다 너무 잘 알고 있는 것들이죠...ㅜㅜ 그저 실천하기가 힘들 뿐..)

수술 후 계속 변비가 있었는데 이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샐러드를 정기 주문해서 먹었더니 바로 좋아지더라고요. 풀을 많이 먹으면 되지만... 역시 평생 잘 안 먹던걸 먹으려니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푸룬주스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서 테일러사의 푸룬주스를 쟁여놓고 마시고 있습니다. 

생리는 나름 규칙적입니다. 무월경으로 몇 년을 지냈는데 지금은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생리 전 증후군이 생겼습니다. 폐경이 온 여성도 생리전 증후군을 느낀다지만 무월경 때 포함 평생 그런 걸 느끼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다시 생리를 시작하며 그러한 증상이 생겼네요. 

이것저것 한 번에 많이 못 먹을 뿐 계속 먹는데도 피로감이 많이 있습니다. 그냥 기운이 없다 자주 느껴요. 그럴 땐 고기를 먹어주지만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 운동이나 많이 움직여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살이 점점 찌니 글에서 약간 느끼셨겠지만 감정적으로 점점 우울해지는 게 없지 않아 있습니다. 오늘도 거울을 봤더니 얼굴에 살이 많이 붙었더라고요. 단지 '건강해지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마음을 다잡고 식습관을 고처나가기에 제가 아직 건강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듯합니다. (아직도 덜 당한 거니?) 어쩔 때... 사실 많은 상황에서 '난 이 정도의 몸으로도 살아가래도 살아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만큼 저만의 살을 빼야 하는 이유를 다시 찾아보고 그 과정을 간간이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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